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범죄 영화 소재로 만나던 마약이 이젠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. <br> <br>캠핑장에서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30대 남성 여럿이 체포됐는데요. <br> <br>'사건을 보다' 사회1부 성혜란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. <br> <br>Q1. 대낮에, 그것도 아이들도 가는 캠핑장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버젓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어요. <br><br>지난 21일 오후 5시쯤 울산에 있는 캠핑장 CCTV 영상인데요. <br><br>30대 남성이 웃통을 벗은 채로 신발도 안 신고 캠핑장 내부를 돌아다닙니다. <br> <br>화단에 들어가 마구 풀을 꺾기도 하고, 술취한 듯 휘청대며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는데요. <br> <br>무언가를 본 듯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젓다가 벌떡 일어나 걸어가더니 아예 드러눕기도 합니다.<br><br>[울산 ○○캠핑장 관계자] <br>"만취자가 하는 행동이랑 유사했거든요. 횡설수설하는 데다가 술 냄새도 안 나고 눈동자가 풀려 있으니까 약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고를 한 거였거든요." <br> <br>남성을 찾으려고 일행인 남성 2명이 차를 타고 나가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. <br> <br>뒷문이 열린 줄도 모르고 차를 몰다가 도랑에 빠져 버렸습니다. <br> <br>경찰이 30대 남성 세 명을 긴급체포해 수사 중입니다. <br> <br>Q2. 대체 어떤 마약을 투약했길래 저렇게 환각 상태가 심한 건가요? <br><br>이들은 경찰에서 'LSD'라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는데요. <br><br>LSD는 환각 효과가 코카인의 100배, 필로폰의 300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죠. <br> <br>강한 중독성 때문에 미국에선 '1급 지정 약물'로 규정되어 있고, 국내에서도 적발시 처벌이 가장 무거운 마약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.<br> <br>[전경수 / 한국마약범죄학회장] <br>"일반 마약이 아니고 환각성이 굉장히 강한 독극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. 중추신경계로 타고 들어가서 뇌가 손상되기 때문에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제2의 범죄로 이어집니다." <br> <br>Q3. 대체 어떤 경로로 이런 무서운 마약이 국내로 반입되는 걸까요. <br><br>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류 밀수 적발량은 1.2톤을 넘었는데요. <br> <br>전년보다 8배 넘게 폭증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. <br> <br>밀반입 시도도 대담해지고 있는데요. <br><br>영상 보시면 톱니바퀴가 달린 원통형 기계 부품이 있는데, 원래 비행기 속도 조절용 부품으로 부산항으로 수입한 겁니다. <br> <br>그런데 절단해 보니 안쪽에 하얀색 필로폰 덩어리가 줄줄이 나옵니다. <br> <br>합쳐보니 4백 킬로그램이 넘었고요 <br> <br>135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당시 단일 사건 적발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. <br><br>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만드는 사람들도 적발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최근 서울에 있는 중국집 창고에서 감기약에서 원료를 추출해 필로폰을 만들고 대마초까지 재배하던 30대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4. 호기심 때문일까요. 젊은 세대로 마약이 빠르게 파고드는 것 같아요. <br><br>마약을 샀다 적발된 2030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. <br><br>경찰이 최근 다크웹이라 불리는 특수 경로로만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주고 마약을 매매한 170여 명을 붙잡았는데, 구매자의 90%가 30대 이하의 젊은층이었습니다.<br> <br>먼 나라 얘기인 줄 알았던 마약과의 전쟁이 곧 우리에게 닥칠 거란 우려가 높습니다. <br><br>'마약 청정지대'란 말도 옛말이 돼 버렸네요. <br> <br>지금까지 '사건을 보다' 였습니다. <br><br>